열심히 다니던 인턴을 그만두고 슬럼프 극복을 위해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가장 먼저 쓴 '시작하며'라는 글에 이어 이렇게 또 하나의 글을 쓸 수 있게 되어서 기분이 묘하다.
사실 저 첫글을 쓰면서 취업을 하면 꼭 글 제목으로 '마무리하며'를 해야지! 했는데 공부를 하면서 끝이라는 건 평생 없겠구나 라고 느꼈다.
그렇다. 나는 인턴을 그만둔 날로부터 208일만에 새로운 직장을 다니게 되었다.
인공지능 교육 프로그램인 AIFFEL(아이펠)을 진행하면서 교육 후반기에는 취업 준비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썼다.
노션 개인 페이지에 채용 일정과 내가 지원한 곳들, 지원 결과 등등을 정리해두었다.
나는 10월 초 부터 11월 말까지 정확하게 30 곳에 지원을 했다. 그 중 서류를 통과한 곳은 6개이며 그 중에서도 코테로 떨어지거나 면접에서 떨어진 곳은 2개이다. 그리고 최종 합격을 한 곳은 총 3곳이었다.
(면접 취소라고 된 곳은 최종 합격을 받은 후 면접 불참 메일을 보내서 면접을 보지 않았다.)
나는 데이터 사이언스, vision에 관심이 있어 이 두 분야에 주로 지원을 했고 이 두 직무에만 지원을 한 것이 아니라 머신러닝,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직무는 자격 조건에 맞기만 하면 전부 지원을 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오픈 채팅방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공고들과 현직자들의 조언, 정보들과 함께 취업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오픈 채팅방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오픈 채팅방 링크는 따로 남기지 않을 예정이다. 워낙 유명해서! 조금만 검색해도 나오는 그 유명한 방이다!)
오픈 채팅방에서 나의 현실과 위치를 깨달을 수 있었고 어떤 것들을 중점으로 공부해야하는지, 취업 시장은 어떤 분위기인지 등등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덕분에 나는 최종 합격한 곳들 중 2곳은 거절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 다음으로 도움을 받은 곳이라고 하면 아이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전공자인 내가 관련 경력 하나도 없이 6개월의 인공지능 교육 프로그램을 듣고 해당 분야의 기업에 취업을 할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아이펠에서 배운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아이펠 덕분에 취업을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아이펠에 참여하더라도 취업은 남이 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추후에 아이펠 교육 기간이 끝나면 최종 후기를 남길 예정인데 자세한 후기는 그 포스팅에서 하겠다.)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이 블로그를 정말 꾸준히 다양한 종류의 글을 포스팅하면서 운영해 왔는데 이 점을 면접 때 좋게 봐준 곳도 있었다. 블로그 뿐 만 아니라 깃허브 잔디도 매일 심기 위해(1일 1커밋은 아니지만...ㅎ) 노력했는데 나의 장점인 꾸준함과 성실함을 어필하기 정말 좋은 근거였던 것 같다.
원하는 분야에서 재밌어하는 직무에 취업을 했다고 해서 이 블로그를 놓을 생각은 전혀 없다.
나는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항상 매일 누구보다 더 열심히 노력을 해야하고 꾸준히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글 제목도 마무리하며가 아니라 중간점검으로 정하게 되었다.
인턴을 그만두던 과거의 나와 현재 나를 비교하면,
약 6개월 반 동안 스스로에 대한 확신도 생겼으며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또, 누구보다도 부지런히 움직이며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미라클 모닝 기록을 30주나 할 줄 나도 몰랐다! 너무 뿌듯함 :)
그리고 시작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데 있어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얼마나 해야하는지도 알 수 있다.
아이펠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나게 되었다. 먼저 취업하신 분들도 있고 아침부터 밤까지 같이 공부를 한 사람들도 있으며 팀 프로젝트도 함께 참여하며 더욱 더 친해진 분들도 있다. 또, 항상 뒤에서 응원해주는 감사한 분들도 만날 수 있었다.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인 208일 동안 나는 잃은 것 보다 얻은 것이 더 많은 사람이었다.